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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식은 부산에서, 애순은 장흥에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최윤만 촬영감독 - 무비스트
무비스트 | 입력 2025-04-08 10:53:00 | 수정 2025-04-08 10:56:45

“쉽게 표현하면 금 혹은 은의 재료를 가지고 토속적인 항아리처럼 아웃풋이 나오게 하였던 것 같다” 지난 3월 28일 4막까지 공개한 후 TV-OTT 부문 화제성 지수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맡은 최윤만 촬영 감독이 서면 인터뷰를 전했다.
최 감독은 촬영 컨셉과 작업 방식에 대해, “그 시절 삶을 큰 과장없이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너무 힘들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을 목표로, “대본 자체의 구성이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서사를 끌고 가기 때문에, 과거의 질감과 현재의 질감을 다르게 갈 것인가 아니면 큰 차별 없이 갈 것인가 등의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때 가장 큰 고민은 “우리 부모님들의 가난했던 삶을 표현하기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가면 좋을까”였고, 촬영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과하지 말자”였다고 한다. 보통 예산이 큰 작품의 경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 있다 보니 필요이상으로 비주얼적으로 공을 들이게 된다는 것.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최대한 평이하고 편안한 비주얼을 보여주려 했다고 방향성을 말했다. “쉽게 표현하면 금 혹은 은의 재료를 가지고 토속적인 항아리처럼 아웃풋이 나오게 하였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감독은 또한 배우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현장이나 카메라 앞에서 기술적인 부분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제한되지 않도록, 동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캡처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한 씬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면서 소위 ‘몸 씬’이 많아 어려웠으나, 최대한 배우들이 개성을 담기 위해서는 “열심히 찍는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다수의 배우들을 찍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 미술팀, VFX팀과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에 최 감독은 “류성희, 최지혜 미술감독님이 준비해 주신 세트를 바탕으로, VFX팀이 후반에 덧붙여준 미술의 완성 혹은 디테일의 추가가 없었으면 결코 완성되지 않았을 장면들”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의 다양한 로케이션, 세트에서 촬영하면서 겪은 비하인드와 어려움도 전했다.
예를 들면, ‘관식’(박보검)이 배에서 뛰어내린 후 ‘애순’(아이유)을 만나기 위해 헤엄쳐 가는 장면 같은 경우는 3개의 다른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장면이라는 것. 배 위에 있는 ‘관식’(박보검)은 부산에서, 방파제에 있던 ‘애순’(아이유)은 장흥에서 촬영했고 이렇듯 “다른 장소를 한 씬 안에서 엮을 때는 각 장소를 찍을 때 세심하게 날씨 등의 질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필요하다면 후반 색 보정 과정에서 톤을 맞추었다”고 한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동명’이 죽고 오열하는 ‘애순’과 ‘관식’ 등 너무 많다면서도 “여관에서 ‘애순’과 ‘관식’의 가출 후 첫날밤 장면”을 꼽았다. 한 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이들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서 많은 테이크를 갔던, 원씬 원컷으로 완성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많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원석 감독과 작업한 소감도 잊지 않았다. “워낙 디테일을 잡아내는 데 능숙하다”면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직관할 수 있어서 긴 촬영에서 가장 큰 위안”이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제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게 된 작품을 촬영할 기회를 주신 김원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한동안 만나기 힘든 좋은 스토리와 좋은 배우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했다”고 작업 소회를 밝혔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기사 원문] http://www.movist.com/movist3d/view.asp?type=13&id=atc00000001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