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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예수의 길, 천로역정’ - KBS연예

조회 : 3
등록일 : 2025-07-16 18:00

KBS연예 | 입력 2025.07.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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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감독


'K-' 열풍 속에 또 한 편의 ‘케이’ 작품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확히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만화영화'가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린 것이다. 국내 VFX(Visual Effects·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모팩스튜디오의 대표 장성호 감독이 제작·연출·각본을 맡아 100% 국내 자본으로 완성한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하여 6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영국 100만 달러 등 글로벌 흥행수익은 6,861만 달러이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영화, 중국영화, 미국영화의  VFX를 담당해 오던 모팩의 장성호 감독은 왜 애니메이션을 직접 감독하고, 미국 시장에 도전했는지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찰스 디킨스의 책(‘우리 주님의 생애’)이 원작이 아니다. 예수에 대한 관점이 저와는 달랐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되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미국은 박스오피스와 관련된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블라인드 시사회와 배급 관련자들 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치가 나왔다. 12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더 높은 흥행수익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개봉 첫 주말에 1900만 달러를 벌어드리며 <마인크래프트>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Q. 미국에서의 홍보활동은 어떤 식으로 펼쳐졌는지.

▶장성호 감독: “미국에서 일정을 짜서 지난 3월부터 2주 정도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내슈빌에서 프리미어 시사가 있었고,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내슈빌을 선택한 것은 그곳이 중남부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기독의 성지이다. 엔딩곡 ‘Live Like That’을 부른 크리스틴 체노워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내슈빌은 컨츄리 음악의 성지이기도 해서 매체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다음은 LA에서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코믹콘 행사에서 작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미국에서도 종교적인 것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포커싱된 인터뷰였다.”

Q. 미국에서의 평은 어떤가.

▶장성호 감독: “일단 미국은 기독교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이지만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메인 스트림 작품은 <이집트 왕자>이후 27년만이다. 그들 입장에서도 이렇게 크게 터진 것도 오랜만이라서 더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이런 건 우리가 만들었어야하는데’ 하는 자기반성 같은 반응이 많았다. 그들도 이런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보더라.

Q. 한국 개봉을 앞둔 소감은?

▶장성호 감독: “미국 개봉 때는 덤덤했다. 예측대로 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이 더 긴장된다. 극장들도 이 영화의 결과에 대해 감을 못 잡더라. 애니메이션이나 종교콘텐츠로만 보고 개봉 규모를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작품의 관객층은 어린이들로 제한되어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갑툭튀’한 것처럼 한국은 훨씬 그럴 것이다.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 되어 성과가 났지만 이게 미국 작품이라고 하기에도, 우리가 흔히 아는 K-콘텐츠라고 하기도 힘들다. 레퍼런스가 없는 작품이어서 개봉 규모를 잡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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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Q. 처음 기획할 때부터 종교영화로 초점을 맞춘 것인지.

▶장성호 감독: “처음 기획할 때부터 메이저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완성도 면에서나 시나리오 쓸 때부터. 일반인이 봐도 재밌게, 즐겁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크리스찬만 보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게 미국에서는 정확하게 작동한 것 같다.”

Q. 미국 극장배급은 엔젤 스튜디오가 맡았다.

▶장성호 감독: “배급 관련해서는 오만한 계획이었다. 어차피 이 영화는 미국 관점에서 보자면 독립영화이다.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큰 예산의 영화가 아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리가 없을 것이라 보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배급을 시도하지 않았다. 일단 잘 만들어놓고 서로 가져가게 비딩을 붙이고 싶었다. 몇 군데 배급사와 접촉을 했는데 결국 엔젤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미디어마케팅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다른 배급사를 이용할 경우 와이드릴리스를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투자배급한 영화에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다. 다행히 엔젤의 <사운드 오브 프리즘>이 대박나면서 네트워크가 생긴 것이다. 믿지 못하겠지만 제가 갑의 위치에서 배급대행 계약을 맺은 것이다. 최소한 2천개 이상의 극장을 보장할 것과 부활절에 맞춰달라고 했다. 다 맞춰주더라. 극장관계자 배급시사를 하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3200개 규모로 개봉을 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주는 3500개로 늘었다.”

Q. 제작비는 다 국내 조달이었는가.

▶장성호 감독: “미국의 업계 친구들이 (흥행이) 잘 될 것 같다며 투자를 연결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동안 보아온 미국의 제작시스템 생리를 잘 안다. 그들이 투자하는 순간, 모든 권리가 그들 손으로 넘어간다. 독립영화도 마찬가지이다. 프로듀서를 파견하고, A에서 Z까지 창작에 간섭한다. 나는 창작의 권한과 저작권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 투자는 접고 국내 투자만 받았다.”

Q. VFX에 특화된 일을 하던 모팩이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미국에서 개봉시킨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장성호 감독: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게 되겠느냐고 했다. 무모한 망상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런데 나는 확신이 있었다. 기독교 콘텐츠를 조사해 보니 실패한 사례가 없었다. 부가판권 시장이 크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작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물론 전제해야 할 것은 이른바 ‘할리우드 스탠더드 퀄리티’라는 게 있다. 극장에서 개봉할 만한 퀄리티를 갖춰야한다. 그것은 연출, 비주얼, 내용 등등 작품성을 포함한다. 그 수준을 맞출 자신이 있었다. 오랫동안 VFX 작업을 해왔기에 비주얼적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 관여해 왔다. 시나리오도 편집도 했다. 연출제안도 여러 번 받았고. 수백 편의 영화에 참여하며 시나리오 보는 안목도 생겼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열망과 할 수 있는 현실을 헷갈리면 나락에 빠진다. 저는 오래 준비했고, 이제 되었다고 생각해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Q. 목소리 연기에 대해. 캐스팅이 화려하다.

▶장성호 감독: “보이스 캐스팅 관련해서 운이 정말 좋았다. 캐스팅 디렉터가 제이미 토마슨(Jamie Thomason)이란 분이었다. 할리우드 작품으로 <스파르타쿠스>,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 2010), <라스트 나이츠> (Last Knights 2015) 등을 했었다. ‘워리어스 웨이’의 경우는 <반지의 제왕>팀이 합류했다. 오스카를 20개 이상 받은 최고의 제작진이다. 이들과 일하며 친분이 생겼다.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누가 연결해 주느냐에 따라 만남의 수준이나 태도가 천양지차가 있다. 브로커를 통할 경우는 한계가 있다. 제이미는 제 기획을 마음에 들어 했다. 감사하게도 그분도 크리스천이었다. 디즈니에서 16년을 일했기에 에이전트들과  관계도 좋았다. 그는 자기가 인생에서 한 번 쓸 카드를 이번에 쓰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10년 동안 같이 일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하면서 절대적인 존재가 두 사람 있었는데 제이미 토마스와 공동프로듀서이자 촬영감독인 김우형이다. 이 작품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이 두 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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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들 캐스팅이 어렵지 않았나?

▶장성호 감독: “제이미 토마슨이 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은 배우들과 직접 컨택할 수 있지만 시나리오가 꽝이면 모든 게 끝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시나리오가 그들의 허들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 에이전트들은 시나리오를 검수하는 비서가 따로 있다. 그들 마음에 안 들면 쓰레기통으로 바로 간다. 배우들에겐 전달조차 안 된다. 다행히 그들 마음에 들어서 배우에게까지 전달이 되었다. 케네스 브레너가 시나리오를 좋게 봤다. 자기가 이런 소재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해도 이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예수 이야기는 다 알려진 것이라서 재밌게 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디킨스가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설정을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고 했다. 제이미가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는 다른 배우들에게 시나리오 줄 때 ‘케네스가 이렇게 말했어요’라고 코멘트를 했다. 배우들이 긍정적으로 봤을 것이다. 미국 프로모션 때 어떻게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킹 오브 킹스>의 영어 더빙은 케네스 브래너(찰스 디킨스), 우마 서먼(캐서린 디킨스), 마크 해밀(헤롯왕), 피어스 브로스넌(폰티우스), 포레스트 휘태커(베드로), 벤 킹슬리(가야파), 오스카 아이작(예수)이 맡았고, 우리말 더빙은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 양동근, 차인표, 장광 등이 참여했다.

Q. 예수 역할을 할 배우 캐스팅은 순조로웠는지.

▶장성호 감독: “정말이지 캐스팅 과정이 흥미로웠다. 예수님 캐스팅이 제일 중요했다.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 백인은 뽑지 말자고, 세계적인 예수님을 찾아보자고 그랬다. 그래서 몇몇 놀라운 배우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무산되었지만. 나중엔 반쯤 포기하고는 신인을 찾아야하나 싶었다. 그러다가 오스카 아이작이 선택된 것이다. 에이전트에게 시나리오와 아트워크 작업한 것, 그리고 케네스 브래너 언급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보냈는데 닷새 만에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중에 녹음실에서 만나 어떻게 바로 오케이 했는지 물어보았다. 배우가 언젠간 한 번 예수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배역 맡으면 역할 분석 열심히 하는데 이번 작품은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고 자라 자기 마음 속에 그린 예수 상이 있다고 하더라. 굉장히 현대적인 예수님을 연기할 것이라고 하더라. 약간 힙한 예수님이 나온 것 같다. 미국에서는 그게 반응이 아주 좋았다.”

Q. 우리말 더빙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장성호 감독: “작품 준비하는 동안 이성미씨와 송은이씨가 항상 응원해 주었다. 우리말 더빙을 준비해야한다니까 시사를 요청했고, 그 자리에 이하늬 씨가 함께 왔었다. 작품을 보고는 이하늬 씨가 바로 캐서린으로 결정이 났다. 예수 역할은 진선규 배우가 좋겠다고 했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결정이 났다. 이병헌 캐스팅은 친하게 지내는 장원석 대표(<범죄도시> 제작자) 의견이 있었다. 기독교 콘텐츠이고 애니메이션 작품이니 일반 대중이 관심을 가질 좀 센 배우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과연 응할까 싶었다. 감사하게도 이런 작품을 하고 싶어 하였다. 출연작품 중에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가 없었다며 좋아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작품 완성도도 높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Q. 예수의 고난을 다룰 때 장면 묘사의 수위에 대한 고민은.

▶장성호 감독: “표현의 수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제가 원했던 것은 이 영화가 어린이가 보기에 어렵지 않아야하고, 어른들이 보았을 때 단순하거나 유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어느 연령이나 충분히 즐기고 감동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예수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은유와 비유인데 그걸 다 담을 수 없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담아야했다. 핵심 메시지를 뭘로 가져갈 것인가. 저는 ‘사랑’이라는 키워드 하나에 답을 찾았다. 그분이 오신 목적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느낌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고난 당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물론 십자가에 매달리는 신이 있는데 그 샷 구성도 고심했다. 미국의 심의등급기관인 MPAA에서 오래 일한 전문가를 섭외해서 미리 확인을 받았다. 이게 전체등급가 받을 수 있는지. 검토 받고 샷을 결정했다. 그 분 의견으로 한 샷이 빠졌다. 원래 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나무에 매달린 상태에서 그림자만 묘사했는데 그것도 심의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삭제를 했다. 그것 말고는 제 의도대로 샷 구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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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명감과 상업적 성공 사이의 갈등은?

▶장성호 감독: “사업적 전략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 작품이 만들어지면 굉장한 상징성을 얻을 것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무조건 완성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에서도 이 영화를 볼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크리스마스 때 재개봉할 것이라고 한다. 한 해에 두 번 개봉되는 이례적 상황이다. 그만큼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이제 크리스마스에 <나홀로 집에> 그만 봐도 될 것 같다고 한다. <킹 오브 킹스> 보면 되니까. 처음엔 제작비를 20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256억 원에 묶으려고 했다. 그게 시장상황에선 최선이라고 보았다. 오래 기다려준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그런데 어림도 없었다. 제작비가 증가했다. 이것 조금만, 이것 조금만 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사비를 털어 넣어서 완성했다. 오래 보일 상징성을 위해 무리를 했다. 내가 자초한 부분도 있고. 나중엔 가서는 사명감이 99프로가 되었다.”

Q. 차기작은? 예수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터인데.

▶장성호 감독: “기획하고 시나리오 써놓은 게 있는데 두려워졌다. 이 작품 말고는 아무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성서 기반으로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곧바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번아웃 상태이다.”(애니메이션 말고, 실사판 생각은?) “제가 재밌어서, 즐겁게 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 실사도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미국에서 헐리우드 스탠더드 퀄리티로, 와이드 릴리스 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의 스튜디오 몇 군데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계속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최소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무이한 포지셔닝을 한 것이다. 그 단계에까지 가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다.”

Q.한국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은.

▶장성호 감독: “<킹 오브 킹스>는 특이한 경우일 것이다. 예전에 영화계에 있을 때 ‘사극은 안 돼’라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왕의 남자>가 되고, <광해> 나오니 그런 말은 사라졌다. 또 ‘한국에서 스포츠 영화는 불가능해’ 했지만 <우생순>이 성공했다. ‘한국에서 좀비 영화를 만든다고? 미친 거 아냐?’ 그랬다. 그런데 <부산행> 나오고 <킹덤>이 만들어졌다. 애니메이션이 흥행 성공을 못한 것은 그만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이 천만을 넘었다. 애니메이션에서 훌륭한 작품이 나오면 된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큰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보장도 없는데 그런 투자를 할까. 지금 영화 투자자는 대부분 단기회수에 익숙해져있다. 미국의 스튜디오 급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프라를 세팅하고, 기획하고 투자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알아서 하세요이다. 저 혼자 미친 짓을 했으니 이런 게 나온 것이다. 누군가가 또 도전한다? 가능할까. 개인에게 너무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도 <킹 오브 킹스>가 성과를 보였으니 업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성공한 콘텐츠, 성과가 보였을 때 롤 모델이 되고, 재능이 유입되는 과정이 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성공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정책적으로 좀 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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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VFX전문가로서 영상업계에서의 AI의 활용과 미래에 대해 예상한다면.

▶장성호 감독: “비용과 인프라 문제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는데 AI가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AI가 콘텐츠 제작에 완전히 핵심 요소가 들어오는 게 생각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SORA 같은 구독형, 생성형 툴을 이용하면 누가 하더라도 비슷한 퀄리티의,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이것은 프롬프트 베이스로 만들어진다. 개인이 하기엔 굉장히 수준 높아 보이지만 잠깐의 착시이다. 금방 익숙해져 버린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은 소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처음엔 관심과 흥미를 갖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미 있는 레퍼런스를 사용하는 것이라 저작권 충돌이 생길 것이다. 대신 AI는 실행 부문에서 파워가 생긴다. 과거엔 실행해야하는 인력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제 AI가 대체할 것이다. 대신 크리에이트한 인풋, 안목을 가지고 선택하는 디렉터 급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다. 핵심 인력이 AI를 통해 실행력을 얻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IT쪽에서는 AI 사용할 경우 업무효율성에 대해 서너 배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슈퍼개발자에게 물어보면 50배, 100배의 효율이 있다고 한다. 누가 쓰느냐에 따라 AI의 실행력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동안 ‘통습’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아야한다. 넓은 통찰력이 중요해 진다. 안목이 있는 선택자가 중심에서 크리에이티브를 가져갈 것이다.”

Q. <킹 오브 킹스>가 미국에서 <기생충>의 흥행기록을 넘어섰다는데.

▶장성호 감독: “그건 그냥 마케팅용 레토릭이다. 작품의 성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성향과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부가판권 시장이 크기에 북미 박스 오피스에선 P&A BEP만 넘겨서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였다. 그 이상 성과가 나온 것이다.”

장성호 감독의 고난에 찬 성스러운 도전기 <킹 오브 킹스>는 오늘(16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사진=모팩스튜디오]

KBS미디어 박재환 kino@kbsmedia.co.kr

[기사 원문] https://kstar.kbs.co.kr/list_view.html?idx=37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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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연예 | 입력 2025.07.16 15:48 장성호 감독 'K-' 열풍 속에 또 한 편의 ‘케이’ 작품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확히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만화영화'가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린 것이다. 국내 VFX(Visual Effects·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모팩스튜디오의 대표 장성호 감독이 제작·연출·각본을 맡아 100% 국내 자본으로 완성한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하여 6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영국 100만 달러 등 글로벌 흥행수익은 6,861만 달러이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영화, 중국영화, 미국영화의  VFX를 담당해 오던 모팩의 장성호 감독은 왜 애니메이션을 직접 감독하고, 미국 시장에 도전했는지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찰스 디킨스의 책(‘우리 주님의 생애’)이 원작이 아니다. 예수에 대한 관점이 저와는 달랐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되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미국은 박스오피스와 관련된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블라인드 시사회와 배급 관련자들 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치가 나왔다. 12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더 높은 흥행수익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개봉 첫 주말에 1900만 달러를 벌어드리며 <마인크래프트>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Q. 미국에서의 홍보활동은 어떤 식으로 펼쳐졌는지. ▶장성호 감독: “미국에서 일정을 짜서 지난 3월부터 2주 정도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내슈빌에서 프리미어 시사가 있었고,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내슈빌을 선택한 것은 그곳이 중남부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기독의 성지이다. 엔딩곡 ‘Live Like That’을 부른 크리스틴 체노워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내슈빌은 컨츄리 음악의 성지이기도 해서 매체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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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주인공 김독자 역을 맡은 배우 안효섭. 더프레젠트컴퍼니 제공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넘게 연재된 판타지 웹소설을 끝까지 본 유일한 독자의 눈앞에 소설 속 세계가 그대로 재현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지극히 평범한 20대 회사원인 주인공의 이름은 김독자. 역할수행게임(RPG)에서나 봤던 알림창이 떠다니고 파충류형의 괴수가 출몰하는 판타지 세계에 관객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하며 극을 이끄는 인물이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안효섭(30)이 무색무취, 검은 양복 차림의 김독자를 연기했다. 영화로는 첫 주연작이다. 안효섭은 배우 이민호·채수빈·신승호·나나 등 출연진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낸다. 명성 높은 원작 IP(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 300억 제작비 판타지 대작, 올여름 텐트폴 영화. 부담스러운 수식어가 잔뜩 붙은 영화이지만,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안효섭은 들뜬 기색 없이 차분했다. 그는 “나의 ‘김독자’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매 현장에 열심히 임했다”고 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독자의 평범함은 안효섭이 <전지적 독자 시점>을 택한 이유다. “이전에 했던 역할들은 저마다 강점이나 특색이 있었는데, 독자는 그게 안 보였어요. 제목처럼 독자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니,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보편적인 평범함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독자가) 너무 멋있지 않았어요? 지나치게 능숙하진 않았나요?” 안효섭이 김병우 감독에게 가장 많이 물었다는 말이다. 그는 평범하던 사람이 칼로 괴수를 무찌르는 모습이 너무 ‘주인공스럽게’ 표현될까 봐 고민했다고 한다. 김독자는 학교폭력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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