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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영상 문화센터” 野 “시민공원”… 캠프페이지 놓고 격돌 - 조선일보
조선일보 | 입력 2026.04.28. 10:06 | 수정 2026.04.30. 15:46

그래픽=이진영
6·3 강원 춘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육동한(67) 현 시장과 국민의힘 정광열(61)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대결한다. 무소속으로 김윤기(77) 전 효도신문 발행인, 김팔봉(67) 전 강원도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춘천은 강원도청 소재지다.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주로 보수 계열 정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다가 2018·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시장이 됐다.
육 시장은 이번에 재선을 노린다. 그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22년 지방선거 때 춘천시장에 당선됐다.
정 전 부지사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김진태 강원지사가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제부지사로 영입했다. 기업과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육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춘천고 선후배 사이다.
육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득표율 45.62%를 얻어 당시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44.84%)를 0.78%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그런데 에이스리서치가 강원일보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춘천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육 시장은 51.1%, 정 전 부지사는 33.1%를 기록했다. ‘없음’과 ‘잘 모르겠다’를 택한 부동층 비율이 11.6%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육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캠프페이지’ 부지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놓고 공약 대결을 벌이고 있다.
캠프페이지는 춘천역 앞에 있는 58만㎡ 규모의 부지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노른자위 땅이지만 2005년 미군 부대가 이전한 이후 20여 년간 방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이 부지 일부(12만㎡)를 도시 재생 혁신 지구로 지정했다.
육 시장은 도시 재생 사업을 벌여 영상 문화 복합 스튜디오, 컨벤션 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육 시장은 “K-콘텐츠나 시각 특수 효과(VFX) 전문 기업 등을 유치해 기업과 인재, 산업이 연결되는 첨단 영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 전 부지사는 부지를 시민복합문화공원으로 만들고 그 주변을 개발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의 관문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휴식·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신 인근 지역의 규제를 풀어 K-컬처와 AI(인공지능)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인구는 2022년 28만6700명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 들어 28만5000명 선이 깨졌다. 20·30대 인구 유출이 도드라진다.
이와 관련해 육 시장은 “청년이 춘천에 자리 잡고 살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화,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을 패키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육 시장은 “청년이 단순히 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했다.
정 전 부지사는 해법으로 기업 유치를 내걸었다. 그는 “시장 직속으로 원스톱 투자·인허가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유치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정 전 부지사는 “AI·데이터·바이오·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춘천을 실증 중심 산업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각종 규제를 풀어 춘천을 신산업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육 시장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민생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시정 변화와 보수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지난달 28일 후평동 한 국밥집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 이모(23)씨는 “요즘은 졸업하면 서울로 가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며 “일자리 정책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온의동에서 카페를 하는 박모(52)씨는 “경기가 너무 안 좋아 기업에서 일해본 정 전 부지사에게 관심이 간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싫어 육 시장을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공지천에서 만난 최모(72)씨는 “육 시장이 정부 예산과 사업을 많이 따온 건 인정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때 여당으로 너무 쏠릴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춘천=정성원 기자 기자 (jeongsw@chosun.com)
